“인공 식품첨가물은 몸에 안 좋고, 천연첨가물은 무조건 안전하다?” 이 질문은 오늘날 소비자들의 건강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주 등장하는 이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천연과 인공 식품첨가물은 단순히 ‘출처’만의 차이일 뿐, 그 안전성과 기능은 과학적으로 규명된 복합적 요소들에 따라 평가되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식품재료학적 관점에서 천연 vs 인공 식품첨가물의 정의, 분류, 주요 차이점과 안전한 사용방법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정확한 정보 기반의 식품 선택을 돕고자 합니다.
1. 식품첨가물의 정의와 분류
1-1.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제조, 가공, 보존, 조리에 사용되는 물질로, 감미, 보존, 착색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물질"입니다. 첨가물은 식품 고유의 성분은 아니지만, 그 기능성과 기술적 필요성 때문에 의도적으로 추가되는 성분입니다.
1-2. 천연 vs 인공 첨가물의 기본 정의
분류 | 정의 | 예시 |
천연 첨가물 | 식물, 동물, 미생물 등 자연에서 얻은 성분 | 캐러멜색소, 베타카로틴, 구아검 |
인공 첨가물 | 화학적으로 합성된 인공 물질 | 아스파탐, 타르색소, BHA |
2. 천연 식품첨가물의 특징
2-1. 장점
- 소비자 선호도 높음: ‘자연 유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
- 일부 항산화 성분 포함: 비타민 E(토코페롤) 등은 항산화 기능도 있음
- 환경 친화적 생산 가능성: 생물 유래 원료 재활용 가능
2-2. 단점
- 수율 및 정제 비용 증가: 대량 생산이 어려움
- 산화 및 열 안정성 낮음: 가열 시 효능 저하 가능
- 균일성 부족: 로트(batch)마다 품질 편차 발생 가능성
3. 인공 식품첨가물의 특징
3-1. 장점
- 안정성 높음: 열·산·알칼리 조건에서도 기능 유지
- 저비용 대량생산 가능
- 정량화 및 품질관리 용이
3-2. 단점
- 소비자 거부감: ‘화학물질’이라는 편견
- 부작용 오해 확산: 과거 일부 물질의 과잉 사용 사례 때문
4. 주요 식품첨가물 사례 비교
기능 | 천연 첨가물 | 인공 첨가물 |
감미 | 스테비오사이드(스테비아), 자일리톨 |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
색소 | 비트레드, 베타카로틴 | 타르색소(선셋옐로우, 아조계) |
산화방지 | 비타민 E, 녹차추출물 | BHA, BHT |
보존 | 천연 식초, 정향유 | 소르빈산, 벤조산 |
증점 | 구아검, 카라기난 | 메틸셀룰로오스, CMC |
5. 식품재료학에서의 사용 목적
천연과 인공 첨가물 모두 식품에서 다음과 같은 기술적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 미생물 억제 → 보존제
- 산화 방지 → 산화방지제
- 맛 향상 → 감미료, 향미증진제
- 색상 유지 → 착색료
- 질감 조절 → 유화제, 증점제, 겔화제
6. 안전성과 규제 기준
6-1. 국내 규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첨가물공전」을 통해
첨가물의 종류, 사용기준, 허용량을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6-2. 국제 기준
2022년 개정된 한국 식물첨가물 공전에는 "천연물 유래 성분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 JECFA (WHO/FAO 산하): 독성시험 결과 바탕으로 ADI 설정
- EU EFSA: 합성/천연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
- CODEX: 국제 식품 기준 제정
7. 천연 vs 인공 첨가물 선택 시 고려사항
소비자와 식품 산업계 모두에게 “첨가물 선택”은 단순히 ‘천연’ 또는 ‘인공’이라는 출처 구분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기능성, 안정성, 비용, 공정 적합성, 소비자 인식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는 식품재료학과 식품안전학의 핵심 주제이기도 합니다.
7-1. 기능성과 기술적 목적
모든 첨가물은 특정한 기능적 목적을 위해 사용됩니다. 이 목적이 명확하지 않거나 대체 가능하지 않다면, 천연과 인공의 선택은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 산화 방지 목적 → 천연: 토코페롤 / 인공: BHA
→ 고온 프라이용 식품에서는 BHA가 안정성 면에서 유리 - 색상 유지 목적 → 천연: 파프리카색소 / 인공: 선셋옐로
→ 자외선 노출에 민감한 제품은 인공색소가 더 안정적
7-2. 안정성과 공정 적합성
천연 첨가물은 구조가 불안정하거나 변색, 산화되기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인공 첨가물은 공정의 다양한 변수(열, pH, 산소 등)에 일정하게 견디는 능력이 강합니다.
구분 | 천연 첨가물 | 인공 첨가물 |
열 안정성 | 낮음 (예: 베타카로틴) | 높음 (예: 합성 타르색소) |
산화 저항성 | 낮음 (공기 노출 시 색/맛 변화) | 높음 (구조적 안정성) |
공정 조건 적합성 | 까다로움 | 유연함 |
- 실제 적용 사례: 가공식품(예: 레토르트, 제과류 등)에서는 인공첨가물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음
7-3. 소비자 인식 및 마케팅 관점
오늘날 소비자는 ‘자연’, ‘무첨가’, ‘천연’이라는 단어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건강, 친환경, 유기농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연계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대상 제품이라면 천연 첨가물 선택이 브랜드 전략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식약처의 국내 소비자 식품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4%가 천연첨가물이 더 안전하다고 인식" 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천연 표시 제품은 가격이 높아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
- 인공첨가물 사용은 종종 ‘화학물질 공포’로 이어져 부정적 이미지 유발
7-4. 법적 규제 및 허용 기준
식품첨가물의 사용 기준은 출처와 무관하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즉, 천연이라도 유해하거나 과잉 투입되면 규제 대상이 됩니다. 인공첨가물도 WHO JECFA, CODEX, EFSA 등 국제기준에 따라, ADI(1일 섭취 허용량)를 기반으로 사용량이 엄격히 규제됩니다.
- 베타카로틴(천연 색소)의 과량 섭취는 황달 유발 가능
- 알리신(마늘 유래 물질)은 대량 섭취 시 위장 장애 유발 가능
7-5. 경제성과 생산 효율
식품업계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는 비용 대비 효율성입니다.
항목 | 천연 첨가물 | 인공 첨가물 |
단가 | 고가 (자연 추출, 정제 공정 필요) | 저렴 (화학 합성, 대량 생산) |
수급 안정성 | 계절/기후 영향 받음 | 일정함 |
유통기한 | 상대적으로 짧음 | 안정적, 장기 보관 가능 |
7-6. 제품 종류 및 용도에 따른 유연한 선택
모든 첨가물이 모든 식품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 영유아용 식품: 천연 첨가물 위주 → 소비자 신뢰도 중시
- 스낵류, 즉석식품: 인공 첨가물 병용 → 대량생산 및 품질 안정성 확보
- 기능성 식품: 혼합 적용 → 보존성 + 기능성 복합 강화
7-7.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이슈
최근 식품첨가물 트렌드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입니다.
- 천연 유래 첨가물: 생물자원 활용, 친환경 이미지 강화
- 인공 첨가물도 바이오 기반 생산기술 개발 중
7-8. 첨가물 선택 시 종합 고려표
고려 요소 | 천연 첨가물 | 인공 첨가물 |
소비자 인식 | 긍정적 | 부정적 경향 |
기능 유지력 | 낮을 수 있음 | 강함 |
비용 | 상대적으로 높음 | 낮음 |
공정 안정성 | 조건 제약 있음 | 우수함 |
규제 기준 | 동일 | 동일 |
지속 가능성 | 긍정적 (ESG 연계) | 기술적 진화 중 |
사용 적합 식품 | 프리미엄/건강지향 식품 | 대중식품/가공식품 |
천연과 인공 식품첨가물은 출처만 다를 뿐, 기술적으로는 식품 품질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동등한 수단입니다. 중요한 것은 ‘첨가물의 종류’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사용 목적과 적정량 준수 여부입니다. 앞으로는 소비자도 단순히 “천연=좋음, 인공=나쁨”이라는 이분법적 판단에서 벗어나, 식품재료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보 이해와 선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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